물안개처럼 연기가 먼저 겨울을 알리는 곳, 강원특별자치도 홍천 화촌면. 이곳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차갑다. 눈으로 덮인 산과 얼어붙은 강은 풍경으로는 아름답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매년 넘어야 할 계절이다.
한국인의 밥상 홍천 숯가마
그럼에도 산촌의 하루는 멈추지 않는다. 불을 지피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며, 삶은 조용히 이어진다. 사방이 산인 홍천에서 산은 곧 생계였다. 박형수 씨와 나포임 씨 부부는 40년 넘게 숯가마를 지키며 살아왔다.
-한국인의 밥상 맛집 리스트-
눈밭 위로 올라오는 연기만 봐도 아내는 숯을 꺼낼 때를 알아챈다. 참나무를 가마에 채우고 1,000도가 넘는 열을 견뎌야 비로소 숯이 완성된다. 시뻘건 숯을 꺼내는 고된 작업 뒤에는 가마의 열로 구워내는 작은 즐거움이 있다.
홍천 40년 전통 참숯 구매
조기와 갈치를 올려 굽고, 참숯 위에 홍천 한우를 올리면 불향이 깊게 밴다. 불과 함께한 세월이 그렇게 부부의 밥상에 온기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