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가오동은 예전엔 ‘두부골’이라 불릴 만큼 두부로 유명했던 동네다. 대전천이 흐르고 샘이 많아 물이 좋았고, 마을 한편엔 ‘콩골’이라 불리던 넓은 콩밭도 있었다. 그렇게 좋은 콩과 물로 만들어지던 두부가 바로 가오동의 숨두부다.
한국인의 밥상 대전 숨두부
새벽마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두부를 만들어 자전거와 리어카에 싣고 장터로 나서던 풍경은 이 동네의 일상이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두붓집이 사라졌지만, 숨두부의 맛과 이야기는 아직 남아 있다.
최영숙 씨는 사라질 뻔한 숨두부를 다시 살리고자 체험관을 열고,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옛 방식 그대로 두부를 만든다. 평생 두부를 만들어온 유문길 어르신은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그 시절 맛을 재현해낸다.
한국인의 밥상 대전 콩갈비탕
두부를 만드는 날이면 온 동네가 잔칫집 같았다. 콩을 갈아 끓인 콩갈비탕을 나누고, 남은 순물은 된장독에 붓고 비지는 전으로 부쳐 먹었다. 힘들었지만 서로 기대며 살아가게 해준 두부. 한 모의 두부 안에는 가오동 사람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오늘도 이어지는 숨두부의 숨결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