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상태도에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송철희(51세) 씨는 갯바위 낚시꾼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물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를 안내하는 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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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희 씨의 바쁜 일상 뒤에는 든든한 가족이 있다. 어머니 오미자(75세) 씨와 누나 송문희(55세) 씨가 그 주인공이다. 누나는 육지에 가족을 두고 동생을 돕기 위해 섬으로 왔고, 어머니는 5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후 아들의 일에 매달리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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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바다와 민박집 일을 쉬지 않고 돕는 어머니를 보면 누나는 안타까움을 감추기 어렵다.
철희 씨 가족에게는 아버지의 뇌출혈과 그로 인한 섬 생활이라는 아픈 사연이 있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어머니가 고향인 상태도로 들어왔고, 이후 철희 씨도 섬 생활을 이어가며 친정 가업인 민박까지 물려받았다.
신안 민박집
어머니는 이제 쉬어야 하지만, 아들의 안전과 생계를 걱정하며 일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 누나 문희 씨는 엄격하지만 속정 깊어 민박집 청소, 도시락 준비, 해루질 등 모든 일을 도맡는다. 이는 어머니가 좀 더 편히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나 어머니 마음이 상할까 봐 아들 앞에서 크게 소리를 내지 않고, 잠시 섬을 떠난 누나의 빈자리가 민박집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걱정한다. 철희 씨 가족은 서로의 헌신과 걱정을 통해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