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 소개하는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삶의 이야기와 추억이 켜켜이 쌓인 특별한 공간이다.
통영중앙시장 굴 요리
그중에서도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동에 자리한 통영중앙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약 400년의 역사를 품어온 오래된 시장으로, 바다의 향과 함께 통영 사람들의 삶이 배어 있다.
보릿고개 시절 허기를 달래주던 빼떼기죽, 1990년대 후반 통영의 호황기를 이끌었던 활어골목, 그리고 명물로 자리 잡은 젓갈골목까지 시장 곳곳에는 시대의 흔적과 이야기가 남아 있다. 다양한 음식이 가득하지만 통영 사람들이 가장 애정하는 식재료는 단연 굴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특성 덕분에 전국 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통영의 굴은 지역의 대표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다.
통영식 굴국
통영의 굴 요리에는 오랜 세월 쌓인 지혜가 담겨 있다. 굴의 향을 살리기 위해 바닷물과 민물로 살짝 헹궈 만드는 굴무침,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통영식 굴국, 차가운 계절에 탱글한 식감을 그대로 즐기는 각굴, 비린맛을 줄여 남녀노소 좋아하는 굴강정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인의 밥상 대표 맛집-
오랜 시간 통영중앙시장은 음식과 사람, 세대를 이어주는 삶의 터전이었다. 이곳에 평생을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시장 곳곳에 흐르며, 백 년 시장의 깊은 맛과 향을 오늘까지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