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보산동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가 자리하며 한국과 미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독특한 동네다. 미군 부대가 점차 줄어들며 예전 같은 활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오랜 상인들이 자리를 지키며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동네 한 바퀴 동두천 타코
이곳에서 4년째 타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바로 페루 출신의 기셀리 사장님이다. 기셀리 씨는 15년 전 관광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아들을 얻었지만, 이후 홀로 아들을 키우게 됐다.
생계를 위해 아파트 청소, 식당 보조 등 다양한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지금의 작은 타코 가게를 열었다. 보산동은 외국인이 많은 지역이라 멕시코식 메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한국인 손님들을 위해 양배추를 듬뿍 넣는 등 현지화된 센스도 더했다.
-동네 한 바퀴 대표 맛집-
정성으로 만든 음식과 싹싹한 성격 덕분에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며, 기셀리 씨에게는 한국 국적의 아들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 고향 페루를 자주 찾지 못하지만 사진 속 가족을 떠올리며 힘을 내고 있다. 오늘도 그녀는 보산동에서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