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올림픽을 전후로 서울은 사람과 풍경, 먹거리까지 빠르게 변모한 도시였다. 타지에서 온 이들에게는 마지막 기대를 걸던 곳이었고, 서울에서 자란 이들에게는 복잡한 감정이 서린 삶의 무대였다.
한국인의 밥상 종로 생선구이
정윤수(57) 교수는 골목을 헤매며 성장했던 자신의 청년 시절을 떠올리며, 군 복무 중 참여했던 개막식 매스게임과 그때마다 울려 퍼졌던 ‘서울 서울 서울’이 담아낸 그 시대 젊음의 꿈과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한편 호텔 주방에서는 조용하지만 큰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 가장 어린 조리사였던 김송기(64), 이승권(62) 셰프는 선수촌과 호텔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직접 배우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한국인의 밥상 대표 맛집-
낯선 재료와 요리를 익히던 경험은 훗날 그들이 R&D와 조리 조직을 이끄는 주축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 다른 기억의 주인공은 개·폐막식에서 피켓 요원을 맡았던 유용신(55) 씨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의 실제 모델인 그는, 배정받았던 국가가 불참해 눈물을 삼키던 순간부터 결국 ‘우간다’ 피켓을 들고 입장하던 떨림, 운동장을 돌며 베어 물었던 샌드위치의 맛까지 생생히 전한다.
한국인의 밥상 냉면&불고기
서울 편은 선수촌 식사, 경기장 도시락, 주변 식당의 냉면과 불고기 등 그날의 음식과 노래를 따라가며, 올림픽의 한복판에서 각자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낸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