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의 깊은 산골, 왕피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7남매에게 고된 생활은 일상이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그 시절을 따뜻한 기억으로 남게 해준 것은 어머니가 끓여주던 고사리콩국이었다.
한국기행 고사리콩국
산과 들에 지천으로 나던 고사리를 꺾어 나물장사를 하며 7남매를 키우던 어머니는, 새벽 장터에 나서는 날에도 자식들이 허기질까 걱정해 가마솥 한가득 고사리콩국을 끓여 두곤 했다. 어머니 곁에서 부지런히 일을 도왔던 둘째 화순 씨는 훗날 고사리 나물명인으로 성장했다.
-한국기행에서 소개한 대표 맛집-
세월이 흘러 모두 중년이 된 지금도 7남매의 우애는 여전히 깊다.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소식에, 남매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어머니를 위한 고사리콩국 끓이기에 나섰다.
나물명인 고화순 판매처
힘겨웠던 시절이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기억은 여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제는 자식들이 그 마음을 담아 어머니에게 되돌려드리고자, 다시 한 번 그 시절의 맛과 정성을 불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