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 부산 밀면집  👉부산 우암동 밀면집  👉한국인의밥상 부산 3대 전통 밀면 

부산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은 부산항 동쪽을 내려다보는 작은 동네이지만,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소 검역소가 있던 자리였고, 해방 이후에는 귀환 동포가 터를 잡았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부산 우암동 3대째 밀면집

한국인의 밥상 부산 밀면집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산업화 시기에는 공장 노동자들까지 합류하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얽힌 마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어린 시절부터 한 골목에서 함께 자라온 두 친구, 공경식 씨와 이희득 씨가 있습니다. 

일흔의 나이가 된 지금도 여전히 마을을 살뜰히 챙기며 동네의 ‘홍반장’ 같은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소막마을의 음식 역시 시대의 아픔과 생존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피혁공장에서 버려진 곰장어로 시작된 곰장어 연탄구이, 구호물자였던 밀가루로 만든 피란민의 국수 밀면, 뼈와 내장을 끓여 허기를 달랬던 돼지국밥, 배급받은 옥수수와 밀가루로 지은 강냉이죽까지, 모두가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한 음식들입니다.

부산 4대째 밀면집



흥남 철수 때 부모를 따라 부산에 내려온 유상모 씨는 현재 3대째 밀면집을 지키고 있고, 그의 아들 유재우 씨가 4대째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그들의 밥상에는 실향민의 그리움과 세월의 무게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굳세어라 금순아’,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얽힌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부산 사람들이 왜 이러한 음식을 소울푸드라 부르는지 자연스레 느껴집니다. 음식과 노래로 되짚는 전쟁과 실향의 이야기가 오늘의 우암동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