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전통시장을 찾는다. 전통시장은 몇 백 년 전 물건을 사고팔던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추억이 쌓인 특별한 공간이다.
진주중앙시장 3대째 육회비빔밥
오랜 시간 동안 음식과 사람, 세대가 함께 이어진 이곳은 백 년 시장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경상남도 진주시 대안동에 위치한 진주중앙시장은 1800년대 보부상들이 몰려들며 형성된 시장으로, 진주상무사라는 보부상 조직이 주도해 개설됐다.
이 시장은 상인들과 손님들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진주중앙시장의 음식에는 상인들의 정성이 담겨 있다.
-한국인의 밥상 대표 맛집-
3대째 이어온 육회비빔밥집은 할머니의 조리법을 고수하며, 손님들이 배를 채우고 떠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한다. 조찬효(41세) 사장님은 어르신들의 소화를 돕기 위해 나물을 치대는 등 할머니의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중앙시장 70년 전통 아귀수육
또한, 70년 전통의 아귀집에서는 어머니의 비법으로 비린 맛을 없애고, 신선한 아귀수육을 선보인다. 50년 넘은 국숫집에서는 멸치, 대파, 새우로 우려낸 육수에 만 가락국수를 제공하며, 정경희(64세) 사장님은 오랜 시간 동안 시장 상인들을 위해 직접 국수를 배달해왔다.
시장 사람들은 어려운 시절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이곳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넘치는 따뜻한 음식을 나눈다. 진주중앙시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오랜 시간의 맛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