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의 작은 마을 바람골에는 피붙이는 아니지만 끼니를 함께하며 가족처럼 살아가는 ‘바람골 언니들’이 있다.
마을을 지켜온 왕언니 진금순 씨를 중심으로 모인 다섯 언니들은 매일 산과 들에서 먹거리를 찾아 밥을 해 먹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가을이면 진금순 씨가 즐겨 찾는 ‘꾀꼬리버섯(꽃버섯)’이 지리산에 반짝 열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동생들은 그 버섯을 따며 자연의 풍요를 만끽한다.
또 가을볕에 말린 애호박 나물 ‘호박오가리’도 바람골의 별미다. 언니들은 왕언니의 지휘 아래 꽃버섯전, 호박오가리 나물, 추어탕 등 푸짐한 가을 밥상을 차리며 함께 웃고 즐긴다.
-한국기행 맛집 리스트-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에 돌아온 언니들에게 바람골의 일상은 매일이 작은 잔치이며, 서로에게 가족보다 더 따뜻한 존재가 되어주는 삶의 두 번째 막을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