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새벽, 어부 이병규 씨는 늦가을 제철을 맞은 방어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선다. 수온이 내려가며 살이 오르는 방어는 지금이 가장 맛있는 때다.
잡아 온 방어를 손질하고 회로 떠 손님상에 올리는 일은 아들 이송학 씨가 맡는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방어회지만, 송학 씨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어머니 장필자 씨가 만들어 주던 ‘방어대가리김치찜’.
어렵던 시절, 방어 부산물과 김치로 자식들을 배불리 먹이려던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음식이다. 장필자 씨는 손주들의 입맛에 맞춰 대삼치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로 나누어 굽고, 남편이 좋아하는 문어는 데쳐 무침으로 준비한다.
-한국인의 밥상 대표 맛집-
바다에서 홀로 고된 시간을 견뎌온 이병규 씨는 이렇게 3대가 함께 둘러앉는 늦가을의 따뜻한 밥상에서 큰 위로를 얻는다. 풍요로운 거제 바다가 가족의 사랑과 정성으로 한 상 가득 차오르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