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고향 생각’ 5부 ‘고향의 맛, 집장을 아시나요?’에서는 밀양 오지 마을에 정착한 송남이 씨의 특별한 집장 이야기를 전한다.
25년 전, 연고도 없는 밀양에 매료되어 이주한 그녀는 이웃 할머니가 끓여준 집장찌개에 반해 직접 집장을 배우기 시작했다. 밀양의 전통 집장은 메주콩 대신 보릿겨로 만든 메주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릿겨를 반죽해 도넛 모양으로 빚고, 가마솥에 찐 뒤 왕겨에 구워 두세 달 발효시킨다. 한때 마을 처마마다 보리 메주가 걸려 있던 풍경은 이제 남이 씨의 집에서만 이어진다.
그녀는 집장의 맛을 알려준 어르신들을 모시고 집장 찌개와 호박잎쌈으로 잔치를 열며 옛 정을 나눈다. 가난했던 시절 보릿겨로 대신 만들던 집장은 이제 추억의 고향 음식이자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다. 송남이 씨에게 밀양은 고향의 맛과 정을 일깨워준 제2의 고향이 되었다.